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 하락, 역성장
세계 EV용 시장 12% 성장 CATL 비중국 시장 1위
중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에 비해 12% 성장한 반면 한국 3사 점유율은 8.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이하 중국 제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p 하락한 28.4%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대비 12.4%(10.0GWh), SK온은 12.9%(5.2GWh), 삼성SDI는 21.9%(3.3GWh) 감소하며 3사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9.8% 감소한 영향과 더불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배터리 사용량 감소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글로벌(중국 제외) 시장에서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며 국내 업체 점유률이 낮아지고 있다. CATL이 34.0% 점유율로 1위, BYD는 10.2%로 3위다. LG에너지솔류션은 15.3%로 2위를 지켰다. SK온은 7.9%, 삼성SDI는 5.1%를 각각 기록해 5, 6위다. 일본 파나소닉은 8.2%로 4위다.
국내 3사의 고객사별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 Y 판매 증가에 힘입어 배터리 탑재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 역시 EV4 등 신규 모델 출시와 일부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르노와 스코다 역시 주요 전기차 모델 판매 증가가 반영되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쉐보레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전체 배터리 사용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쉐보레와 포드는 주요 전기차 모델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폭스바겐 또한 ID.4를 중심으로 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탑재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온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 5의 안정적인 판매와 아이오닉 9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배터리 탑재량이 증가했다. 다만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전체 탑재량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포드의 경우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 영향이 반영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SK온 배터리 사용량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맞물리며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역시 ID.4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며 전반적인 탑재량 축소로 이어졌다. 한편 일부 차종 및 신규 모델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전체적인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을 중심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다만 주요 고객사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며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은 감소했다. 특히 리비안과 지프 등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은 고객사의 경우,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배터리 사용량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 전반에서 판매가 감소하며 탑재량이 줄어들었다. 아우디는 Q6 e-Tron 출시에도 기대 대비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Q6 e-Tron 출시로 기존 Q8 e-Tron의 판매가 감소하는 대체 효과가 발생하며, 전체 배터리 탑재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기간 전기차용 이차전지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조한 확대 흐름을 이어갔으나, 시장 내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북미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지역별 성장 축이 다변화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