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집단 이상 증세

2026-04-10 13:00:03 게재

학생 다수 복통·설사 호소

학교측 뒤늦은 공지 논란

부산경상대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은 학생들 사이에 복통과 설사 등 집단 이상 증세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도 뒤늦게 긴급공지와 학과별 확인에 나섰지만, 유증상자 파악과 학생 안내가 초기에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두고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집단 이상증세 10일 기장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경상대에서 제공한 천원의아침밥을 먹고 다수 학생이 이상증세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7일 제공된 카레덮밥. 사진 부산경상대 교직원 제공

10일 기장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부산경상대에서 다수 학생의 집단 배탈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7일 천원의 아침밥으로 제공된 카레덮밥 도시락을 먹은 뒤 같은 날 저녁부터 극심한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밤 늦게부터 배가 쥐어짜는 듯 아프고 노란 설사가 계속 나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며 “주변에는 장염 진단을 받은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학교 안에서 빠르게 번졌는데도 초기 대응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8일 아침이 돼서야 전날 먹은 천원의 아침밥과 증상의 연관성을 서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해당 도시락을 회수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기장군보건소와 연제구는 피해 학생들에 대한 역학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학교 대응을 두고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에 따르면 증상을 호소한 사람이 최소 40명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학생은 “한 과 내에서만 복통과 설사를 호소한 사람이 1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기장군보건소에 따르면 학교 측은 신고 과정에서 유증상자를 처음 20여명 수준으로 알렸다가 이후 11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이에 기장군보건소는 학교 측에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유증상 여부를 신속히 파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천원의아침은 이름과 학과, 학번까지 쓰고 사 먹기 때문에 대상자를 쉽게 알 수 있는데도 개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들 역시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교는 9일 오후 누리집에 ‘긴급공지-천원의아침밥 관련 이상증세 조치사항’을 올리고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학과별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유증상자 숫자도 24명으로 정정 보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과만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은 이런 조치가 늦었고 실제 안내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 교직원은 “이미 8일 오후쯤 주요 보직교수들은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해당 업체 도시락은 9일에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급됐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증상자를 빨리 파악해야 식중독인지 또 다른 감염인지 원인 규명과 조치가 가능하다”며 “학교 대응이 너무 늦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상대 관계자는 “보건소 연락을 받고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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