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리 퇴계 귀향길 완주 ‘지방시대’ 가치 부각

2026-04-13 08:58:19 게재

14일간 270km 대장정 마무리

250여 명 참여 역대 최대 규모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해 5개 시도(서울·경기·강원·충북·경북)를 거쳐 270㎞(약 700리)를 걸어온 ‘제6회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가 12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퇴계의 길,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450여년 전 마지막 귀향길을 완주하며 퇴계 이황 선생의 정신과 고귀한 삶의 철학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도산서원 상덕사에서는 의식행사인 고유(아룀)와 도산서당에서의 시창, 연극 공연 등이 열려 퇴계의 고귀한 뜻을 기렸다. 이어 폐막식에서는 14일간 재현단의 경과 영상과 시청과 소감문 발표 등을 통해 그간의 추억과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퇴계 선생을 단순한 성리학자를 넘어 농업기술(강남농법) 보급과 서원 교육 체계화를 통해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 혁신가로 재조명하고 있다.

강남농법은 중국 송나라 시대 강남지역(양쯔강 이남)에서 발달한 선진 농업 기술로, 수리 시설 확충과 모내기법(이앙법) 등을 통해 휴한(휴식) 없이 연작을 가능하게 했으며, 시비법(비료법) 개선으로 생산력을 극대화한 농사법이다.

이와 함께 퇴계가 강조한 지역 자치와 인재 양성의 정신이 ‘지방시대’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는데다 역점 시책인 ‘저출생과의 전쟁’도 교육과 일자리의 균형을 통해 지역에 사람이 모여 살게 했던 퇴계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퇴계의 귀향길을 ‘동양의 산티아고’로 상품화하고 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 문화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이다.

퇴계 이 황(1501~1570) 선생은 1569년 69세의 나이에 이조판서에 임명됐으나 당시 임금 선조와 조정의 간곡한 만류에도 관직을 사양하고 그해 3월 4일 사직을 허락받고 지역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고향인 안동(도산서당)으로의 귀향했다. 퇴계는 이듬해 타계해 그가 고향으로 귀향한 여정은 ‘마지막 귀향길’로 기록된다.

퇴계 귀향길 재현행사 성료
퇴계 이황 선생이 관직을 사양하고 귀향했던 700리(약 270km)를 도보로 재현하는 행사가 1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성료됐다. 사진 경북도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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