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상대 식중독 의심 ‘천원의아침밥’ 중단

2026-04-13 13:00:02 게재

유증상자 51명 발생

학생들만 끼니 피해

부산경상대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천원의아침밥’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학생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멈춰 서면서 정작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됐다.(내일신문 4월 10일자 4면 참조)

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중단 부산경상대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천원의아침밥’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사건 발생 후 부산경상대는 사실 내용은 알리지 않고 단순히 판매만 중단한다는 공지문을 올려 빈축을 샀다. 부산 곽재우 기자
1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이날부터 부산경상대 천원의아침밥 사업에 대한 국고와 시비 보조금 집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경상대가 천원의아침밥으로 제공한 카레덮밥을 먹은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보건당국에 신고된 유증상 학생은 현재 51명으로 파악됐다.

사업 중단은 운영지침에 따른 조치다. 지침에는 식중독 등 식품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사업을 중단하고 원인 파악과 개선 조치를 거친 뒤 재개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농정원과 부산시는 이번 주 중 부산경상대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나서 운영 전반과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학생 면담을 통해 식단 만족도와 운영상 문제점도 확인한다.

사업 중단 기간은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가 5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돼 그 전까지는 다른 업체로 바꿔 사업을 재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역학조사 결과 식품사고로 결론 날 경우 부산경상대의 올해 사업 자체가 취소될 수 있고, 내년 사업에도 불이익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단순한 일시 중단을 넘어 사업 존폐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점이다. 부산경상대는 식당과 매점이 없고 가장 가까운 식당가도 500m가량 떨어져 있어 부산에서 천원의아침밥 수요가 많은 대학 가운데 하나다. 사업이 멈추면 학생들이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아침을 챙겨 먹기 어려운 학생들일수록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대응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학생들은 7일 아침밥을 먹은 뒤 8일 학교 안팎에서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는 이날 오후 늦게서야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학생과 교직원 전체를 상대로 한 안내도 곧바로 하지 않았다. 유증상자 수 역시 20명, 11명, 24명, 51명으로 계속 바뀌었다.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은 “학교가 안전관리 책임을 지고 학생 식사를 별도로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정원과 부산시는 2017년 사업 시행 이후 전국에서 천원의아침밥이 중단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상대는 천원의아침밥 제공 중단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 및 사후처리를 하겠다”면서도 학생 피해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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