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2028년까지 제조 현장에 배치”

2026-04-14 13:00:01 게재

정의선 회장, 세마포 월드이코노미 참석 … AI·로보틱스 미래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선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핵심은 로보틱스다.

정의선 회장은 “2028년까지 제조현장에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R&D, 소프트웨어 및 AI, 디자인, 첨단 제조 전반에 걸친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다음 시대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과 협업하는 생산 환경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 제공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 =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이 행사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세마포가 주최하는 대형 경제 콘퍼런스로, 세계 500대 기업 CEO와 정책 결정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다.

정의선 회장은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틀라스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유연성과 회복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환경 속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경쟁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새만금 9조 투자, 로봇·AI·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는 핵심 이슈”라며 “수소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EV)를 병행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전동화 전환 속도와 지역별 인프라 차이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도 대규모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입해 로봇 제조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수전해 플랜트, 1GW급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AI·에너지 솔루션 중심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미래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위상 강화 = 행사 둘째 날에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세션 연사로 나선다. 그는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제네시스는 행사장 내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며 글로벌 리더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적 ‘환대’ 문화를 앞세워 비즈니스 네트워킹 공간을 조성, 정책 결정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들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로보틱스·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글로벌 산업 질서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