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탁 수탁고 332조…20.7% 증가

2026-04-15 13:00:40 게재

정기예금형·퇴직연금 유입

부동산신탁사 보수는 감소

증권사 신탁 수탁고가 30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가 신탁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말 증권사 신탁 수탁고는 332조원으로 전년(275조1000억원) 대비 56조9000억원(20.7%) 증가했다. 정기예금형 신탁이 25조원 증가하고, 퇴직연금 신탁이 18조원 늘어난 영향이다.

정기예금형 신탁은 증권사가 고객자금을 받아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한 후 예금채권을 담보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해 고객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가 편리한 증권사 퇴직연금신탁의 성장이 지속되는 한편,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에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퇴직연금 신탁은 2021년 4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95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탁 수탁고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지난해 696조원으로 전년말(648조1000억원) 대비 47조9000억원(7.4%) 증가했다. 보험사는 31조원으로 전년말(27조9000억원) 대비 11.1% 늘었다.

14개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457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0조5000억원(7.1%) 증가했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부실로 담보신탁 수주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담보신탁이 24조6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51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38조4000억원(10%) 증가했다.

신탁보수는 부동산신탁사만 감소했다. 전체 신탁보수는 2조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억원(1.4%)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조2000억원(58.2%)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신탁사 5900억원(28.2%), 증권사 2400억원(11.5%), 보험 400억원(2.1%) 순이다.

은행과 보험사는 전년 대비 각각 19.3%, 13.9% 증가했고, 증권사는 3.8% 늘었다. 반면 부동산신탁사는 23.7% 감소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관리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가 저조한 데 주로 기인해 신탁보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 보수는 지난해 6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2억원(21.6%) 감소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1235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탁사가 국민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