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TV홈쇼핑…매출·수익 뒷걸음질
지난해 방송매출 2.6조원 ‘13년래 최저’
영업이익 5000억원→3000억원대 ‘풀썩’
‘송출 수수료·낡은 규제에 발목 잡힌 꼴’
TV홈쇼핑(홈쇼핑)업계가 성장을 멈췄다. 방송 매출액은 해마다 줄어들고 영업이익마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신흥 유통채널과 경쟁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부담스런 송출수수료에 낡은 옛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내놓은 7개 홈쇼핑사업자 업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매출액은 5조60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했다. 이 중 홈쇼핑 주요 수입원인 방송 매출액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 방송 매출액의 경우 TV 시청 감소 여파로 2012년(3조286억원)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송출수수료는 1조9153억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송출수수료는 2024년 이후 소폭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2%(2024년 73.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홈쇼핑협회 측 주장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925억원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절대액 기준으 치면 2009년 수준까지 내려 앉은 꼴이다. 홈쇼핑협회는 “5개 사업자가 2010년 최초로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이제는 7개 사업자 영업이익 규모가 4000억원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3년간(2023~2025)은 2009년(4501억원, 8.9%)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하고 있지만 2022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한 것으로 홈쇼핑협회 측은 분석했다.
홈쇼핑협회 측은 “산업의 외형과 수익성은 2023년 최저점을 찍은 뒤 정체 혹은 하락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송출수수료가 소폭 감소한 점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간 전체거래액은 18조500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5.1%나 감소했다. 2021년 이후 4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5년간 전체거래액 평균 성장률은 -4.2%에 달한다.
홈쇼핑협회가 “본격적인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한 이유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 제도 개선 등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단순 이윤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장을 마련해 달라는 얘기다.
홈쇼핑협회 관계자는 “공정한 송출수수료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정, 방송에 부과된 유통 관련규제 폐지 등 산업성장기에 짊어져야 했던 여러 규제를 과감하게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