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공적 재조명 본격화

2026-04-17 09:05:27 게재

경북도호국보훈재단, 추진단 운영

서훈 상향과 공적범위·위상 재평가

경북도호국보훈재단이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공적 재조명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일을 맞아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과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공적 재검증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운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추진단은 이상룡 선생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서훈 상향 요구를 넘어 공적의 범위와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재검증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재단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체제에서 초대 국무령(1925년 9월~1926년 1월)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년)은 독립운동의 조직적 기반을 구축하고 노선과 방향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룡 선생은 만주 지역에서 독립운동 기지 건설과 인재 양성에 앞장섰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서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과 운영 체계 확립에 기여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기존 공적 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활동과 역할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공적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술국치 이전 이상룡 선생이 전개한 1896년 안동의병 자금 지원과 1905년 가야산 의병기지 구축은 항일의병 조직화와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공훈록에는 그 구체성과 비중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또 만주 망명 이후 설립한 길남장과 마록구농장은 병농일치 체계에 기반한 독립군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며 독립전쟁 수행의 토대를 형성한 점도 공적 서술에서 제한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특히 1921년 북경군사통일회의에서 대조선공화국 대통령으로 추대된 사실은 선생이 당대 독립운동 진영에서 차지했던 정치적 위상과 지도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데도 그 의미가 충분히 평가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희원 경북도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미반영 또는 제한적으로 서술된 공적들은 이상룡 선생이 의병투쟁 준비 단계부터 만주 독립운동 기지 건설, 그리고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따라서 선생의 정치적 지도력과 역사적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 공적의 범위와 위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청년유도회 등 안동지역 유림들은 지난해 1등급 대한민국장을 받은 심산 김창숙 선생, 2등급 대통령장을 받은 일송 김동삼 선생 등과 달리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까지 역임한 이상룡 선생은 3등급 독립장을 받은 서훈 문제를 지적하며 ‘영남만인소’를 발의해 20인의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를 요구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독립유공자 훈격 재평가 및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재단도 앞서 지난해 12월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출범해 학술 연구와 공론화, 국민 참여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적 재검증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여가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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