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붉은 언덕의 노래

1만3000년 전 인류 최초 전쟁…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의 서사

2026-04-17 09:49:24 게재

전쟁은 인간의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비극이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과 연대를 통해 살아남아 왔다. 인류 최초의 전쟁으로 알려진 고대의 사건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김인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붉은 언덕의 노래’가 독자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3000년 전, 아프리카 북부 ‘제벨 사하바’에서 벌어진 인류 최초의 전쟁을 소재로 한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작은 충돌이 점차 확산되며 전면적인 전쟁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리며 인간이 왜 싸우게 되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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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책을담다/2만2000원

저자인 김인수 작가는 38년간 군에 몸담았던 예비역 장군 출신으로, 오랜 시간 전쟁과 인간의 사랑, 그리고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사유해왔다. 시인과 수필가, 소설가, 독서 운동가로도 활동해 온 그는 이번 소설에서 전쟁의 전략과 인간 감정의 극단을 동시에 그려내며, 그 속에 담긴 진한 사랑을 불러온다. 단순한 전쟁 서사를 넘어선 인간 탐구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소설은 람보르족과 야르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족 간 갈등이 심화되며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은 생존과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끝내 놓지 않는 관계와 사랑이다.

이 소설은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갈등과 전쟁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현재적 의미도 크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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