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단일 후보=교육감 당선? ‘과열’
서울, 선거인단 부정 논란으로 투표 연기 … 경기, 유은혜·안민석 비난전에 ‘눈살’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이 1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연기됐다. 선거인단 성격을 띠는 시민참여단 모집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붙었다. 일부 후보측은 참가비 대납 등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서울민주진보교육감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16일 진보 진영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 측과 회의를 열어 단일화 일정을 예정보다 닷새씩 미루기로 합의했다.
당초 추진위는 4월 17, 18일 1차 단일화 투표를 진행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같은 달 22, 23일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뽑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연기 결정으로 1차 투표는 22, 23일, 결선 투표는 27, 28일로 미뤄졌다.
공정성 논란은 예견된 일이다. ‘시민참여단’의 영향력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1차 투표는 시민참여단만 참가하고 결선 투표도 시민투표 70%와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겉으로는 자율적인 시민참여단이지만 민주노총 정당관계자 등의 조직적 참여, 6명이나 되는 각 후보측의 지지자 조직 동원 등 세 대결이 벌어지면서 과열됐다. 추진위 집계 결과 지난 12일 마감 기준으로 시민참여단 모집에는 총 3만4262명이 신청했다. 이는 2018년 단일화 당시 약 1만7000명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당초 예상(2만명대 중반)보다도 1만명가량 많은 규모다.
참여단 중 상당수 중복 가입자가 발생했고 참여 비용 대납 의혹도 제기됐다. 시민참여단에 가입하려면 신청서를 작성한 뒤 참가비 5000원을 계좌로 입금하고 휴대폰 번호 뒤 4자리를 기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여러 번 가입하거나 1명이 여러 명을 대신해 참가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예비후보 측은 지난 15일 추진위에 데이터 및 증빙자료 원본 보존, 경선 일정 전면 중단, 이행결과 공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후보 측에서 “투표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위해 관련 의혹을 해소할 물리적 시간을 위해 투표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고, 추진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선 일정이 연기됐다. 추진위는 “시민참여단에 3만40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중복 참여자, 미입금자, 세부 주소 미입력자 및 그 외 부정 참여자에 대한 전수조사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진보 단일화 경선에는 강민정 전 노무현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강신만 전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지역사회특별위원, 김현철 전 조희연 2기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이을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 한만중 노무현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교육 분야)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진보 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16일 진통 끝에 여론조사 45%와 선거인단 투표 55%를 합산해 22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여론조사는 18~20일, 선거인단 투표는 19~21일까지 진행된다. 두 후보측은 여론조사 대상 선정과 관련해 ‘경기 유권자 전체’(유은혜) 또는 ‘보수 성향 유권자 배제’(안민석)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직권으로 안 후보측 주장대로 결론을 내리자 유 후보측은 반발했다. 이에 앞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예비후보가 유 예비후보에게 불리하게 여론조사를 왜곡하는 내용의 웹자보를 제작했다며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안 예비후보 캠프 측은 “유 후보 측이 이야기하는 웹자보를 제작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경기교육감 진보 단일화에 참가한 예비후보는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안민석 전 의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등이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