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데이터기반 의사결정 강화 실적 견인”
스마트 축산 수익성 개선
‘위기 관리 모델’ 부상
곡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가축 질병 등으로 축산업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선진이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축산 기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선진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8957억원, 영업이익 1792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44.4%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177.2%에서 133.9%로 낮아졌다.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성과는 사료·양돈·식육·육가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와 함께 전사업 영역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선진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공급망 전반을 통합 운영하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해 원가와 품질, 수급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축산 기술 도입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사료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로 HACCP을 전산화한 ‘사료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양돈 부문에서는 농가 전산관리 프로그램 ‘피그온’을 통해 사양관리와 질병 대응 체계를 고도화했다. 식육 및 유통 단계에서도 ‘스마트 HACCP’을 적용해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사업 부문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료 부문은 매출 1조 238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양돈 부문은 질병 대응 및 생산성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2.6% 증가했다. 식육 부문은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육가공 부문 역시 B2B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선진은 이러한 디지털 기반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장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공장 라인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축산 ICT 기업 ‘애그리로보텍’과 환경 솔루션 기업 ‘세티’ 등을 통해 생산성과 환경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안성 축산식품복합 산업단지와 익산 육가공 공장 증설 등 생산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진 사업구조를 ‘리스크를 통제하는 수익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외부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축산업 특성상, 데이터 기반 운영과 수직계열화가 변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사업 구조 경쟁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축산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