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축소에 반발
국공립 교수협 “졸속 줄세우기”
교육부 “성공모델 만든 후 확대”
전국 국공립대 교수들이 교육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양성방안’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변형판이다. 10개를 4개(기존 서울대 제외하면 지역 거점국립대 3개)로 축소한 데 대한 거부감이다.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국가중심대교수회연합회 3개 단체는 20일 공동선언문을 내고 “특성화를 하겠다는 대학 3개만 고르겠다는 교육부 방침은 지역대학을 살려야 하는 이유를 망각한 것”이라며 “이는 거점국립대 줄 세우기, 학문 줄 세우기, 지역 줄 세우기에 치중한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열악한 지방대의 교육·연구 기본 인프라 확보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먼저 거점국립대 9개를 골고루 지원하면서 거점대와 국가중심대를 연계시켜야 한다”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엄정한 평가를 통해 몇 개 대학을 집중 지원하면 ‘나눠먹기’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거점국립대 9곳을 동등하게 지원하고 선별 지원은 추후 성과 평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인재 양성 방안의 내용을 지금이라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관련한 범부처 협의 결과,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권역별 성장엔진(전략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대학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이 한정된 만큼 정책 효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고 자칫했다간 예산 ‘나눠먹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학 선정 기준은 다음 달 중 발표되며 각 대학의 신청과 심사를 거쳐 3개 집중 대학은 7~9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날 국공립대 교수들의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지역 전략산업과 관련한 분야는 집중 지원을 통해 성공모델을 우선 만들고, 이를 타 분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방안의 성공을 위해 우수한 교원이 필수적인 만큼 현재 재직 중인 교원을 포함해 우수 교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전체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계획을 갖고 행·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