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전 달구는 ‘장특공’

2026-04-21 13:00:07 게재

오 “국민 재산권 침해”

정 “공포마케팅, 거짓말”

서울시장 선거전 새 이슈로 장특공 폐지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21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최근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시장은 정부 부동산 정책을 두고 연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포문은 오 시장이 열었다. 오 시장은 1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남 재건축을 이재명정부가 도와준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후보 선거대책본부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해식 의원이 나서 “이재명정부가 재건축을 방해할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며 “근거 없는 공포 마케팅을 벌인데 대해 사과하라”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더 큰 싸움은 ‘장특공’을 두고 벌어졌다. 정 후보측이 오 시장에 대해 시민 불안만 자극하고 남 탓과 과거 탓만 반복한다고 재차 비판에 나서자 오 시장은 “국민 재산권을 침해하는 장특공 폐지에 (정원오 후보도) 찬성하는 거냐”며 “가렴주구 정권에 침묵할건가”라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장특공은 오래 보유한 주택의 양도세를 깎아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이르는 말이다. 현행 장특공은 1989년 도입된 제도로 2021년부터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 요건을 분리해 각각 연 4%씩 최대 40%까지 공제를 인정한다. 10년 이상 보유하고 10년 이상 거주할 경우 최대 80%까지 양도세를 줄여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위해 장특공 폐지 문제를 거론하자 야당은 “이젠 1주택자까지 투기꾼으로 몰아 붙일 건가”라며 “세금폭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부동산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전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특공 폐지는 그간 야당의 예상과 달리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이 큰 반발을 일으키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주택자를 겨냥했던 기존 대책과 달리 장특공 폐지는 1주택자들을 부동산 논란에 참여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야당에선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부동산 민심이 달아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특공 폐지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형국”이라면서 “정부 부동산 대책의 실정과 그에 보조를 맞출 정 후보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 시장측에서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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