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에 600만톤 일관제철소 짓는다

2026-04-21 13:00:22 게재

JSW스틸과 합작계약 체결 오디샤주 2031년 준공목표

포스코가 인구 14억6000만명의 고성장 시장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나선다. 일관제철소는 제선(쇳물 생산) 제강(불순물 제거) 압연(철강재 생산) 등 전 공정을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포스코는 20일 인도 현지에서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양사가 지분을 50%씩 보유하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조강 600만톤 규모의 대규모 제철소를 오디샤주에 건설할 계획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포스코의 인도 상공정 진출 시도가 장인화 회장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셈이다.

포스코는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 사진 포스코 제공

합작 제철소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와 전력 인프라를 최적화했다고 포스코는 소개했다.

특히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인도 정부가 수립한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인도의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발맞춰 급증하는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시장을 선제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생산 기지 확대를 넘어 포스코그룹의 미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도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국내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탈탄소 전환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모델’을 강조해 왔다. 해외에서의 강력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제철소의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대규모 합작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양사 간의 깊은 신뢰가 내재돼 있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었을 당시 JSW그룹은 자사 공장용 설비를 포스코에 우선 제공하며 복구 기간을 단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굳건한 파트너십은 향후 인도 철강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가 산업 가치 사슬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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