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인재육성재단, 1만3000명에 105억 지원…상·하반기 장학체계 ‘주목’

2026-04-22 12:20:39 게재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이 지난 15년간 1만3000여 명의 학생에게 10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역 인재 육성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는 장학체계를 통해 경제적 지원과 성취 격려, 재능 발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만3474명에게 약 105억80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최근에는 연간 1000명 이상이 장학 혜택을 받으며 지원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지원도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회 보장’·하반기 ‘재능 발굴’ 이원화 구조

안양시 장학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기별로 성격을 구분한 운영 방식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희망장학금’과 ‘성취장학금’을 중심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하반기에는 ‘재능장학금’을 별도로 선발한다. 여기에 기부자가 대상자를 지정하는 ‘지정장학금’이 더해지며 장학체계의 한 축을 이룬다.

상반기 장학금은 학업 지속을 위한 기반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희망장학금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저소득 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되며, 성취장학금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지원한다. 특히 두 장학금 모두 생활비 성격으로 지급돼 등록금 지원과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체감도가 높다. 올해는 4월 13일까지 희망장학금과 성취장학금 신청을 받았다. 호계동의 한 주민은 “우연히 장학금제도가 있는 걸 알게 되어 이번에 대학생인 아들이 성취장학금을 신청 했다”며 “장학금에 선정되길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재능장학금을 통해 분야별 인재 발굴이 이뤄진다. 인문사회, 과학, 예체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성적 중심 선발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역량을 반영한 장학제도로,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예체능과 과학 분야 지원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진로를 가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이어지는 이원화 구조는 ‘기회 보장→성취 격려→재능 발굴’로 이어지는 단계적 인재 육성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15년간 105억…지역사회 참여로 커진 장학사업

장학금 유형별로 보면 지정장학금의 비중이 가장 크다. 전체 수혜자 가운데 약 5700여 명이 지정장학금을 받았으며, 이는 전체의 약 40% 수준이다. 지정장학금은 기업과 개인 기부자가 지원 대상을 정해 기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지역사회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장학사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재능장학금과 성취장학금 역시 각각 3~5억 원 안팎 규모로 운영되며 균형 있는 지원 체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재능장학금은 최근 들어 예체능과 과학 분야 인재 발굴 확대와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교급별 지원도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대학생에게 지급된 장학금은 약 47억 원으로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고등학생 역시 약 34억 원 규모로 뒤를 잇는다. 이는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이 큰 고학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 장학금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 밖 청소년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교육 사각지대를 줄이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프로축구단 FC안양 선수들에게도 장학금이 지급되며 체육 분야 인재 지원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장학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0년대 초반 연간 5억 원 내외 수준이던 장학금은 최근 15억 원 안팎까지 확대됐으며, 수혜 인원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3년과 2025년에는 1300명 이상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며 사업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지역사회 참여가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정장학금 확대는 기업과 개인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장학사업이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장학금 신청과 선발 과정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청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서류 검토와 심사를 거쳐 최종 장학생이 선발된다. 상반기 장학금의 경우 보통 3~4월 접수를 거쳐 6월 초 결과가 발표되고, 이후 장학증서 수여와 함께 지급이 이뤄진다.

재단 관계자는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과 분야를 아우르는 맞춤형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반기로 나눠 촘촘하게 설계된 장학체계,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재원 구조.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의 장학사업은 교육 기회의 형평성과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는 지역형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격이 되는데도 몰라서 신청하지 못했다면 장학금 받을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