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10년 묵은 출자금 문제 풀렸다

2026-04-24 13:00:02 게재

시, 남천마리나 현물출자

시의회 건설교통위 통과

전국 지자체 관광공사 가운데서도 최하위 수준이던 부산관광공사의 10년 묵은 자본금 출자 문제가 풀렸다.

24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건설교통위원회는 시가 남천마리나 부지와 건물 등을 부산관광공사에 현물출자하는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부산관광공사는 407억원 규모의 남천마리나를 품게 되면서 시 위탁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대폭 확충된 자산을 바탕으로 관광시설 운영과 해양레저, 체류형 콘텐츠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앞두고 부산 관광을 이끌어야 할 부산관광공사로서는 뒤늦게나마 자체 사업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관광공사는 2012년 출범 이후 자본금 확충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운영돼 왔다. 수권자본금은 800억원으로 설정됐지만 실제 시 출자는 230억원대에 그쳤고, 10여 년간 다른 지자체 관광공사와 달리 자체 사업은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이는 부산시가 아르피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탓이 컸다. 시는 공사 출범 당시부터 유스호스텔 아르피나를 공사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지만, 부산도시공사가 시설을 소유하고 부산관광공사가 운영을 맡는 구조를 정리하지 못했다. 이후 운영권마저 부산도시공사로 환원되면서 부산관광공사의 자본금 확충 문제도 더 장기화됐다.

이 때문에 시의회와 시민사회 등에서는 시가 관광공사에 위탁사업만 맡길 뿐 자체 사업 기반은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부산관광공사가 관광산업 전담 공기업이면서도 독자 사업보다 위탁사업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동의안에는 지난 3월 임시회 조건부 의결 사항을 반영한 조치계획도 담겼다.

해양레저관광 복합문화센터 조성, 요트·SUP·해양치유 및 사계절 프로그램 운영,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 체험 확대, 1층 관광안내 거점 조성 등이 포함됐다. 공공성이 훼손될 경우 부산시가 현물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반환 조건을 명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재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이날 “이번 남천마리나 현물출자는 장기간 방치돼 온 시설을 정상화하고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재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과거 운영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책임 있는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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