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싸움’ ‘정책 대결’ 갈림길에 섰다

2026-04-24 13:00:03 게재

서울시장 선거전 본격화 국면

격차 줄어든 초반 판세 ‘치열’

6.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직인 오세훈 시장이 오는 27일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의 선택은 전면전이다. 통상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록 시점을 늦추는 것과는 다른 판단이다. 시정 성과를 앞세운 안정론 대신, 직접 현장으로 뛰어드는 전략을 택했다. 캠프는 서울 원도심인 종로구 관철동 대왕빌딩에 꾸린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책의 상징성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야외도서관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맞상대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캠프를 중구 태평빌딩에 마련했다. 두 후보 캠프 간 거리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상징적으로 ‘도심 한복판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정 후보는 최근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주거·복지·균형발전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생활형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이다. 성동구청장 시절 경험을 앞세워 “현장형 시장”을 강조하는 것이다. 오 시장의 개발 중심 시정과 대비되는 지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G2서울 비전선포 ‘세계도시 서울의 대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전이 달아오르며 공방 수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승리하면 서울은 박원순 시즌2가 된다”고 규정하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박원순 시절 도시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이른바 ‘시즌2’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정 후보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 시장측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시즌2를 막아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윤석열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부각시켜 정권 심판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양측 모두 상대를 과거 정치 프레임에 가두는 전면전 양상이다. 폭로전 전담조직까지 꾸렸다. ‘오세훈 10년 심판본부’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원회’다.

이 같은 충돌은 단순한 네거티브를 넘어 선거 구도 자체를 규정하고 있다. 오 시장은 ‘도시 경쟁력·개발 지속’을, 정 후보는 ‘민생·복지 전환’을 내세운다. 하지만 실제 전선은 정책보다 프레임 경쟁이 앞서는 모습이다. 선거 초반 판세를 주도하기 위한 신경전이 격화되는 흐름이다.

여론은 아직 정 후보쪽으로 기울어 있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2~23일 서울 성인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정 후보 45.6%, 오 시장 35.4%로 집계됐다. 격차는 10.2%p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같은 조사에서 ‘여권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6.6%, ‘야권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7.2%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43.2%, 국민의힘 31.7%로 나타났다. 양측 지지율 차이는 여전하지만 후보 확정 이후 뚜렷하게 격차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초반 판세만 놓고 보면 정 후보가 우세하지만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에서 앞선 오 시장의 반격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즌2냐, 윤석열 시즌2냐’는 정치 프레임과 함께 ‘도시 개발이냐, 생활 행정이냐’는 정책 대결이 교차하는 복합 전선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유세 초반 흐름, 경선 때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제기 등이 판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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