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후 진보-보수 교육감 대결 본격화

2026-04-27 13:00:24 게재

서울, 정근식 “유아 무상교육” vs 윤호상 “학교안전” … 경기, 안민석 “AI 교육감” vs 임태희 “학교현장 우선”

후보 단일화 논란 속에서 서울과 경기교육감 주요 후보 간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23일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예비후보(서울시 교육감)는 ‘유아 무상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3~5세 교육비는 물론 급식·방과후·돌봄 비용까지 임기 내 전면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근식

정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초등교육부터 의무교육으로 보는데 의무교육의 기준을 3~5세 유아교육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헌법상 무상교육 개념을 재해석해 미래형 공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취임 이후 역점을 둔 기초학력 정책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11개 교육지원청에서 운영 중인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센터는 학습부진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곳으로 교육감에 당선된 후 ‘1호 결재’ 사업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공교육이 기초학력을 빈틈없이 책임지는 구조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상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윤호상 예비후보(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도 정책 맞불로 맞서고 있다. 윤 후보는 ‘학교안전’을 앞세운다.등하굣길 안전과 학교폭력 대응 등을 강화해 학교를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그는 지난 6일 단일후보로 확정된 당시 “서울교육은 약을 먹어서 낫는 수준이 아니라 대수술을 해야 한다”며 “학교안전·돌봄·사교육비를 축으로 한 ‘3대 혁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임태희 사진 연합뉴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7일 출마선언을 하고 2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임 교육감은 3월부터 최근까지 44개 학교 현장을 방문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시행한 주요 정책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 싸움으로 ‘진흙탕’에 빠진 사이 ‘교육현안’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임 교육감은 이런 현장 행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로 표시하고 ‘학교 현장의 숙제, 해답을 들고 등교하겠습니다’며 재선 의지를 강조했다.

안민석

이에 맞서 안민석 예비후보(전 민주당 국회의원)는 단일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가 24일 단일후보 자격 유지를 결정하자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첫 교육감을 표방하며 핵심 공약으로 AI 기반 학생 맞춤형 학습플랫폼 구축과 AI 전문교사 양성, 생활지도 전담교사제, 수능 절대평가 단계적 전환, 청소년 무상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두 지역 선거는 다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육감 진보단일화에 참가했던 한만중 예비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할 예정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기구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진보 성향 후보는 단일화에 참가하지 않은 홍제남 예비후보까지 3명이다. 보수진영도 류수노 후보가 윤호상 후보의 단일 후보 확정에 불복해 여론조사 결과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선거 완주 방침을 밝힌 상태다. 조전혁 전 의원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안민석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선거인단 불법 모집 등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독자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는 한편 향후 진로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장관 출신인 유 후보가 독자출마할 경우 진보 진영 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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