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 1분기 3309억달러 ‘역대 최대’

2026-04-27 13:00:35 게재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AI분야 메가딜 시장 견인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인공지능) 분야 대형 투자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3309억달러(한화 약 488조원)로 지난해 4분기(1286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10건 성사됐다. 전체 VC 투자금의 60%를 넘어서는 2060억달러에 달했다. 오픈AI(1220억달러), 앤스로픽(306억달러), xAI(200억달러), 웨이모(160억달러), 데이터브릭스(70억달러), 폴리마켓(26억달러), 쉴드 AI(23억달러) 등 미국 기반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미주 지역 VC 투자 규모는 2701억달러로 전체 투자규모 중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26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은 257억달러로 14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역시 318억달러로 12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대형 투자에 힘입어 투자금 조성이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동안 478억달러가 모였고, AI 중심으로 신규 유니콘 66개가 탄생하는 등 시장 활력이 확대됐다.

유럽 VC 시장도 AI 및 딥테크 분야에서 메가딜이 늘어나면서 10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클린테크, 리걸테크는 물론 국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스마트 글래스 등 AR 솔루션 강자인 중국 기업 로키드(Rokid),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원(DayOne) 등에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장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글로벌 회수 규모는 4135억달러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다. 1분기 IPO 규모는 652억달러에 그쳤고, 신규 상장 건수도 83건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2분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회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는 향후에도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핵심 분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델 개발뿐 아니라 산업별 응용 영역에서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2026년 1분기는 메가딜이 잇따라 성사되며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AI는 여전히 핵심 투자 분야로, 대형 언어모델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AI 응용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VC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를 비롯해 국방기술,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분야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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