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요동’ 진보1 vs 보수 2…보수 지난 재선거 ‘악몽’ 재현?
정승윤 뒤늦게 출마 선언, 김석준 최윤홍 3자 구도 … 전재수 한동훈 등에 묻혀 ‘외면’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정승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뒤늦은 참전으로 요동치고 있다. 김석준 교육감과 최윤홍 전 부교육감의 양자 대결이 ‘3자 구도’로 재편되면서다.
정 교수는 28일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정 교수는 “정치 교육을 교육현장에서 완전히 걷어내고 부산교육을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키우는 교육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5월 14일부터 후보자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등 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 시간은 사실상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교수는 “최 전 부교육감와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의 김 교육감과 보수 진영 최 전 부교육감과 정 교수가 격돌하는 ‘3자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석준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9년 동안 부산시민과 교육가족의 단합된 힘으로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교육의 정상화를 넘어 이제는 미래로의 대전환을 위해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인간중심 미래교육 △점수보다 오래가는 ‘진짜 학력’ 강화 △학생과 교사가 모두 안심하는 교육환경 조성 △무상교육을 넘어 교육비 부담 없는 부산 등이다. 김 후보는 4선 도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 극복이 과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패배한 주요 이유다. 지난해 재선거에서는 보수후보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고 이번에도 같은 구도가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최윤홍 전 부교육감은 지난 2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공략해왔다. 최 예비후보는 ‘부산 교육 체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부산교육은 지난 10여 년간 황폐화됐기에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부산교육 체인지를 통해 무너진 부산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형 늘봄학교 완성 △교권 회복 및 행정업무 경감 △AI 기반 기초학력 보장 등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일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진영에서는 자연스럽게 최 전 부교육감으로 후보 단일화가 되는 듯 했지만 정 교수의 출전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 후보가 지난해 재선거에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의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독자 출마한 전력 때문이다. 결국 재선거는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3자 대결구도로 벌어졌고 결과는 51.13:40.19:8.66(%) 득표율로 최 후보는 3위에 그쳤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는 것과는 달리 교육감 선거는 다른 ‘정치적 대형 이슈’에 묻혀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교육감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할 정도다.
우선 부산시장과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적 쟁점이 되면서 교육감 선거는 ‘지방 이슈’로 전락했다. 전재수와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벌이고 있고 북구갑 선거에 하정우 한동훈 박민식 등 유명 인사들이 참전했다. 이들 후보와 각 소속 정당 간 공방이 오가면서 교육계 이슈는 묻힌 상태다.
특히 세 후보 모두 ‘사법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다.
김 후보는 해직 교사 특별 채용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최 후보는 공무원 부당 동원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1심에서 선고받았다. 정 교수도 지난해 3월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 연단에 올라 교인들에게 자신이 선거에 출마했다고 소개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형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어차피 또 보궐선거 해야 할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경남교육감 선거는 진보 보수 모두 다자구도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경상국립대 총장 출신 권순기 후보와 도교육청 교육국장 출신 김상권 후보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중도보수 후보로는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 김승오 후보가 뛰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지낸 송영기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단일화에 참가하지 않은 진보 성향의 지수중학교 교장을 지낸 김준식 후보와 중도를 전면에 내세운 창원 남정초 교장 출신 오인태 후보는 각개 약진 중이다.
울산교육감 선거는 보수 1명과 진보 2명이 격돌하는 3파전 구도이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울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세번째 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진보 진영인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와 조용식 전 노옥희재단 이사장이 각자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차염진·곽재우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