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햇빛연금’

2026-04-30 09:59:24 게재

도, 소득 실험 본격화

지방소멸 대응 전략

경북도가 재생에너지 수익을 주민에게 배분하는 ‘햇빛연금’ 모델을 앞세워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득 실험에 나섰다. 단순 태양광 보급을 넘어 지방소멸 대응 전략으로까지 확장되는 시도다.

경북도는 29일 ‘햇빛소득마을’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지원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행정 지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와 21개 시·군, 환경청·에너지공단·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대상지 발굴부터 인허가, 협동조합 설립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유휴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주민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발전 수익은 마을 공동체 복지와 주민 소득으로 환원되며 지역 화폐 형태 지급도 검토되고 있다.

경북도는 특히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북부권을 우선 대상지로 설정했다. 단기 복구를 넘어 장기적인 소득 기반을 구축해 지역 재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주민들은 최대 2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도는 이를 ‘햇빛연금’으로 보고 농어촌 소득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발전소 설치비의 최대 85%를 저리 융자로 지원하고, 지역 금융기관과 연계해 자금 조달을 돕는다.

또한 재생에너지 종합서비스 기업(ReSCO)을 통해 설비 설치부터 운영·유지보수 회계 전력판매까지 전 주기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주민 수용성과 수익 배분의 공정성, 장기 전력 가격 변동 등은 사업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기반 소득 모델이 실제 인구 유입과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햇빛소득마을은 단순한 발전소 건립을 넘어 산불 피해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주민이 주체가 되는 구조인 만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햇빛소득마을_민관합동_현장지원단_발대식
경북도는 29일 ‘햇빛소득마을’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지원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행정 지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와 21개 시·군, 환경청·에너지공단·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대상지 발굴부터 인허가, 협동조합 설립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사진=경북도 제공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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