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돌입
대통령 특보·지선공약 설계·인지도…당심 20% 변수 되나
4일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출마 선언
‘여당과 호흡’ 강조 … 계파 이해 갈리나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조정식·김태년·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3명 후보 모두 여당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의장 후보 경선에 처음 반영되는 권리당원 표심 20%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김태년·박지원·조정식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 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후보 등록을 받은 후 1주일 후인 11일과 12일에 당원 투표, 13일에 국회의원 투표를 거쳐 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후 이 대통령과 관련한 공소취소 특검법과 검찰개혁 등 현안 처리를 공언해 왔다. 야당인 국민의힘의 반대가 거센 상황에서 국회의장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3명 후보 모두 여당과의 소통과 여당 주도 현안 처리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강조해 왔다.
5선 김태년 의원은 4일 출마선언에 앞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드시 해내는 일 잘하는 국회의장 후보”라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리더십 일 잘하는 국회의장 후보 김태년”이라고 강조했다. 2일에는 “지금 국회의장에게는 대통령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 여야를 아우르는 협상 경험, 결단력,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확고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저는 그 역할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적었다.
5선인 박지원 의원도 3일 페이스북에 “실종된 정치를 살리고, 협치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의장’이 필요하다”며 “협치가 안 되면, 국가와 국민,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의장’이 되겠다”고 했다. 또 “경험, 경륜,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장은 시니어 어른이 한다. 국회의장이 된다면 박지원의 개인 정치는 없다. 정치는 민심을 따라야 성공한다. 박지원이 국회의장 깜(감)이다”라고 말했다.
6선인 조정식 의원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직을 내려놓는다”며 “작년 12월 28일 임명 이후 4개월, 당·정·청을 하나로 잇는 ‘소통의 가교’로,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더 담대한 길 앞에 서고자 한다”며 “국민 주권 국회·민생 국회를 향한 발걸음을 더 낮은 자세로, 힘차게 내딛겠다. 6선의 검증된 안정감으로, 국민께서 주신 소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엔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되면서 국회의장 출마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태년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다소 정청래 대표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김 의원은 ‘모든 상임위원장 확보’를 내거는 등 강경파의 목소리를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 정 대표가 지선을 앞두고 구성한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6.3 지방선거의 ‘착착 공약’을 주도하고 있다. 박 의원은 경륜과 함께 당 안팎의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실패 과정에서 정청래 당 대표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의장 경선에 처음 도입된 권리당원 투표 영향력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13일 의원 현장 투표(80%)를 각각 반영해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2년 전 전반기 의장 선거는 우원식 의원이 여론과 당심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던 추미애 전 의원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당원 반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권리당원 투표 20%가 도입됐고,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가 첫 무대다.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당내 계파별 이해관계가 반영될 것인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정청래 대표 리더십에 공개적인 견제행보를 보인 이언주 강득구 황명선 등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이 의장 경선에서 조직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정 대표 주도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부터 적용된 ‘권리당원 1인1표제’ 등 당원 권한강화 움직임이 친청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여당 몫 의장 선거와 함께 국회부의장 선거에는 4선의 남인순, 민홍철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의원은 4일 국회 부의장 출마를 선언했고, 민 의원도 3일 국회부의장 출마를 예고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명환 박준규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