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전쟁보다 실적? 코스피 6800선 넘으며 사상 최고치 경신

2026-05-04 13:00:04 게재

환율, 외국인 순매수에 큰 폭 하락 … 12.5원 내린 1470.8원

연준 주요 인사, 인플레이션 경고 … 미 물가·고용 지표 주목

글로벌 증시는 이미 전쟁보다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불안한 휴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안을 공식 거부했지만 4일 오전 코스피는 3%대 상승하며 1거래일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원달러환율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미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인사들이 중동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주 강세로 전일대비 3% ↑= 4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184.06포인트(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29분 기준 전일보다 213.59포인트(3.24%) 오른 6812.45에서 상승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271억원, 537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7304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36포인트(2.04%) 오른 1,217.56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국내 증시가 쉬는 사이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0일 1.62%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0.31%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거래일간 각각 2.26%, 0.87% 상승했다.

이번 주 미국 팔란티어, AMD 등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련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원달러환율이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5원 내린 1470.8원이다. 환율은 10.4원 내린 1,472.9원으로 출발한 직후 1469.9원까지 하락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구조하는 작전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만에 발이 묶인 제3국 유조선과 화물선 등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지원 계획에 대해 휴전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 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긴장보다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전쟁보다는 실적의 주가 영향력이 높아진 국면이라 팔란티어, AMD 등 미국 AI(인공지능)기업 실적 등이 주중 증시 레벨업의 강도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4일 예정된 팔란티어 실적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위기론을 겪었던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걸친 주가 회복력을 결정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5일 예정된 AMD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체의 데이터센터 매출 가속화 정도, 신형 AI 칩(MI350)의 고객사 다변화 여부, 차세대 AI칩(MI450) 양산 일정 구체화 등이 반도체주 실적 추정과 직결된 재료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이익 전망 32% 상향 =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건설, 증권, 방산 등 주도주 실적 이벤트가 종료된 가운데, 미국 팔란티어, AMD 실적 발표 이후의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변화에 무게중심이 실릴 전망이다. 4월 말 기준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0조원으로 3월 말 644조원 대비 약 32% 상향된 영향에 힘입어 코스피는 4월 31%대 주가 폭등세를 누렸다. 여기에 국내 휴장 기간 중 확인된 한국의 4월 수출이 반도체, SSD 등 IT 품목 호조로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는 등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도 생성 중이다.

◆미 고용지표 잇따라 발표 = 한편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주중 잇따라 발표될 4월 고용 지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5일 발표 예정인 3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구인, 해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6일에는 4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8일엔 4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신규고용, 실업률, 임금 상승률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 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불구하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는 누그러지겠지만 4월 고용지표는 둔화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추정치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의 17만8000건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실업률은 4.3%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에는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 2월 56.1에서 3월 전쟁 영향으로 54로 하락한 후 이번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이날 미국 3월 교역지표도 발표된다. 지난 2월엔 57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연준 인사들의 통화정책 관련 연설과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도 관심이다.

지난주 금리인하 시사 문구 유지를 놓고 3명의 연은 총재 성명서가 발표된 후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준위원 3인은 “FOMC의 4월 금리동결 결정에는 찬성하면서도 다음 행보는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책성명서의 ‘완화 편향(easingbias)’문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슈카리 총재는 호르무즈해협 폐쇄 및 중동 에너지시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 기대 억제를 위한 연쇄적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정도의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개방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도는 3%대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4일 미국 2분기 재무부 자금 조달 계획과 6일 미 2분기 재무부 국채발행계획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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