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보궐선거 출마에 충남 선거 ‘들썩’
김태흠 지사 출마선언 연기
충남 국힘 “중도 이탈 우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충남지역 선거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초 4일로 예정됐던 예비후보 등록과 6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모두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당분간 충남지사 직무를 그대로 수행한다.
김태흠 지사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진석 전 실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자 탈당 등을 경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단 말이냐”며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김태흠은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지난날의 과오마저도 함께 짊어지고 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숙과 반성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탈당을 경고한 것이다. 4일 예비후보 등록 등 선거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만이 아니다. 충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옥수 충남도의원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논의 과정을 바라보며 깊은 유감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충남의 민심은 과거로 돌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쇄신하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상식과 당원의 양심에 반하는 결정이 계속된다면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남지역 출마예상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치열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진석 전 비서실장 출마가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충남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충남은 도지사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중도층의 표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마자들 입장에서 ‘윤어게인 선거’로 치를 경우 중도층의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출마가 가시화되자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윤석열의 옥중출마”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진석 전 비서실장은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공천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