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보존처리 완료

2026-05-06 09:24:29 게재

1897년 우리나라 특수교육 시작 상징

시각장애인용 한글 교재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미국인 선교사이자 교육자인 로제타 셔우드 홀이 제작한 시각장애인용 한글 교재로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시작을 상징한다. 1897년 4점식 뉴욕 점자를 바탕으로 한글 점자가 개발됐다.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인 ‘초학언문’의 일부 내용을 점자로 옮겨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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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를 보존처리하는 모습.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기름을 먹인 두꺼운 종이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제작된 이 교재는 단 1권만 제작된 원본이다. 보존처리 전 상태는 표지에 로제타 홀의 자필 글씨가 남아 있으나 본문은 끈이 끊어지고 접힌 부분이 꺾이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이 심각했다.

분석 결과, 본문은 닥나무 인피섬유에 기름을 먹인 종이를 최소 2겹 겹쳤으며 표지는 침엽수 쇄목펄프에 기름을 먹인 종이로 확인됐다. 본문에 사용된 종이는 바늘로 구멍을 뚫어 점자를 형성할 때 견딜 수 있도록 질긴 한지를 여러 겹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기름을 먹인 한지는 섬유 사이 공간이 메워져 방수성이 생기고 표면이 매끄러워져 촉각 인식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다.

손상된 본문과 표지는 해체 후 붓과 다공성 스펀지를 이용해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보존성이 우수한 닥섬유 종이를 염색해 손상 부위를 보강했다. 기존 제본 끈은 후대에 보강된 것으로 판단돼 제거하고 제본 구멍의 형태를 근거로 표지와 본문이 함께 묶였던 원형을 고려해 새 끈을 염색해 다시 제본했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소장처인 대구대학교 박물관으로 반환돼 향후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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