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 반도체 수요에 ‘깜짝 실적’
데이터센터 매출 57% 급증 2분기 전망도 예상 웃돌아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AMD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다. CNBC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AMD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1.37달러로, 시장 예상치 1.2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0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98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실적 발표 뒤 AMD 주가는 6일 16% 급등했다.
AMD의 실적 개선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이끌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1년 전 74억4000만달러보다 38% 늘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36억7000만달러에서 57% 증가했다. 순이익도 13억8000만달러, 주당 0.84달러로 1년 전 7억900만달러, 주당 0.44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AMD는 2분기 매출을 약 112억달러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5억2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우리 매출과 이익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면서 서버 성장이 의미 있게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MD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뒤쫓는 대표적인 경쟁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는 아직 엔비디아와 격차가 크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AMD에도 기회가 커지고 있다. CNBC는 AMD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세 배 이상 올랐고, 2026년 들어서도 66% 상승했다고 전했다.
AMD의 강점은 중앙처리장치(CPU)에도 있다. 생성형 AI가 더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서버용 CPU 수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AMD는 최근 반도체 제조사 인텔과 함께 x86 CPU용 새 명령어 세트 협력을 발표했다. 새 기능은 연산 밀도를 16배 높여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데이터센터용 랙 규모 시스템 ‘헬리오스’ 출하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스템에 맞서는 제품이다. OpenAI와 메타는 이미 헬리오스 도입을 예고했다. 리사 수 CEO는 “이들 협력은 AMD가 세계 최대 AI 인프라 구축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게 한다”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