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대박 터트린 ‘교육’ 특화전략…“자부심 됐다”

2026-05-04 13:00:06 게재

교육 기반시설·투자 확대, 공교육 뒷받침

자연·역사 자산 활용해 지역 정체성 키워

“주민들이 지역을 자랑스러워 하고 중랑에 사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떠나고 싶은 마음’을 줄이기 위해 씨앗을 뿌리고 가꿔왔는데 열매를 맺었습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진학을 목표로 한 유출이 거의 없어졌고 자연과 역사 자원을 살려 지역자원으로 키우니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며 “구청장으로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류 구청장은 “주민들이 ‘나의 자랑, 우리 중랑’이라는 구호를 생활에서 체감한다는 걸 행정하면서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 두배로 = 4일 중랑구에 따르면 중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지원센터 두곳을 운영 중이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다. 지난 2021년 자치구 최대 규모인 1센터를 개관했는데 누적 이용자 25만명, 만족도 92%라는 주민들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초과학에 특화된 제2센터를 열었다. 류경기 구청장은 “교육을 위한 여러 정책이 있는데 그 중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건 구에서 직접 해야 할 일”이라며 “센터가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 지원이 전혀 없이 뭉칫돈을 투입해야 했는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줬고 의회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반영해 승인해줬다”고 덧붙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서 민선 8기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랑구 제공

취임 초기 주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교육 때문에 이사를 고민한다’는 거였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우선 교육경비를 확대해 공교육 환경을 뒷받침했다. 지난 2018년 38억원이던 교육경비는 올해 1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 자치구 3위 규모다. 학교마다 도서관 급식실 운동장 등 기본적인 환경을 개선하고 예술 체육 과학 등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 내 교육 기반시설에도 공을 들였다. 두곳 교육지원센터와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을 비롯해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 미디어센터 환경교육센터 등을 확충해 왔다. 취학 전 아이들부터 시작한 ‘책 1000권 읽기’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됐고 지역 내 도서관은 제각각 특성을 지닌 ‘특화 도서관’으로 진화하고 있다. 내년이면 용마폭포공원에 천문과학관이 들어서고 서울 동북권 첫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문을 연다.

투자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진다. 지난 2018년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4%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44%로 높아졌다. 류 구청장은 “지금은 ‘중랑에서 교육을 시켜도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신다”며 “중랑에서 자라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심 흉물→지역 대표 자원으로 = 소외된 ‘변방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망우리 공동묘지와 중랑천 제방 사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망우역사문화공원만 해도 전에는 주민들이 ‘자괴감’을 느끼던 요소였다. 류경기 구청장은 “자산 측면이 강한데 방치돼 있다고 판단해 역사 문화 인물을 살려냈다”며 “성묘객과 유족 4만명이 찾던 ‘묘지’가 연간 73만명이 쉬고 놀고 운동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 역시 고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공원에 올라 시름을 잊는다(忘憂).

2년 연속 300만명 이상이 찾은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중랑천 범람을 막기 위해 공공근로를 투입해 장미를 심은 게 출발이었다. 구는 장미공원과 5.45㎞ 장미터널로 볼거리를 강화했고 주민들은 장미를 심고 가꾸는 걸 넘어 퍼레이드 가요제 공연·전시 운영 등 전반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올해는 ‘랑랑18세’를 주제로 주민 모두가 각자의 ‘화양연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준비 중이다. 류 구청장은 “봉화산 봉수대 복원, 신내동 옹기문화마당 내 전통 옹기가마 등 자연과 역사 자원을 복원해 계속 살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준비해온 굵직한 사업들 결실을 맺을 일만 남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본사 이전을 비롯해 27곳에 달하는 주거정비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도시 구조와 주민 생활을 바꿀 ‘교통혁명’도 한창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면목선 경전철이 각각 2030년과 2034년 개통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부는 수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그간 동서 광역 이동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주민 생활권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장된다”며 “더 촘촘해진 교통망을 동력 삼아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역동적인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할 거리가 많고 행정가로서 보람도 큰 중랑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