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반려견은 유치잔존, 성체는 피부질환

2026-05-06 13:00:02 게재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질환

의료데이터 50만건 분석

예방검진 보험개발 등 토대

반려동물 가정이 늘어나면서 나이별 질환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어린 시기에는 유치잔존(유치가 빠지지 않고 영구치와 함께 남아있는 질환)이나 잠복고환이, 성체에는 피부와 비뇨기 질환, 노년기에는 이첨판폐쇄부전(심장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국내 연구진이 동물병원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반려견과 반려묘의 생애주기별 주요 질병 특성을 처음으로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82개 동물병원에서 수집된 의료데이터 50만여건 중 중복과 비정형자료를 제외하고 반려견 22만여건, 반려묘 3만9000여건을 최종 분석했다.

반려견은 전 생애주기별로 외이염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외이염은 강아지와 젊은성체, 성숙성체에서 다빈도 질환 1위로 노령에서도 질환빈도 2위를 차지했다. 반려견은 노령기로 갈수록 심장과 신장의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어린 연령(~2년령)에서는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비중이 다른 생애주기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체 이후에는 비뇨기 질환과 구강 질환이 주요 질환으로 나타났다. 노령기에는 비대성 심근병증, 만성 신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만성질환의 발생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생애주기를 구분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인공지능(AI) 분석 체계를 구축했다.

또 국제 표준 수의학 용어체계로 표준화 및 전문가 검수를 거쳐 연령대별 질병 발생 패턴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질병 발생 특성을 처음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제시했다.

향후 연령별로 예방검진·건강관리 프로그램 설계는 물론 보험업계의 반려동물 보험상품 개발 및 보장체계 고도화를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석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동물병원 대규모 의료데이터와 AI 기반 표준화 방법론을 결합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과학적으로 구분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영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과장은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 예방의료 확대와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펫보험 업계 및 동물의료계 등과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예방중심의 반려동물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다 체계적으로 동물 의료정보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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