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국 행보…민주 내부 역풍 우려

2026-05-06 13:00:02 게재

내주 선대위 출범 앞두고 종횡무진

논란 유발에 “자기홍보 안돼” 비판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선거대책위 출범을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광폭 행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는 지원활동이 일부 지역에선 반감을 키워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에선 지방선거와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무소속 출마로 나타나 정 대표 리더십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6일 국회의원 재보선 전략공천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선대위’ 출범을 공식화했다. 선대위는 대화합·대포용을 원칙으로 내란 추종·동조 세력 청산과 이른바 ‘윤석열 키즈’ 퇴출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은 6.3 지방선거를 통해 국가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의힘의 내란공천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김부겸 대구시장 캠프 개소식을 시작으로 경북·경남·부산 등 영남권을 순회한 데 이어 5일에는 당 취약지역인 경기 연천을 방문해 “지금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있는데 이 바람이 파란 바람이자 민주당이 파란을 일으키는 바람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남권과 경기북부 등은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르는 전략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민주당이 이 지역 단체장 선거에서 성과를 낼 경우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일반적 관측이다.

정 대표의 전국행보를 놓고 곱지 않은 평가도 있다. ‘세 과시성 행보’라는 내부 비판이 잦아지고 있다. 부산 방문 당시 이른바 ‘오빠 논란’으로 공식 사과 입장문을 내야 했고, 일부 인사들은 “자기 홍보가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는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도부의 선거 지원 현장 방문은 후보자를 띄워주는 것이 목적이고, 자신이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영남은 예민한 곳으로 잘 나가도 역풍, 견제 심리가 한번 퍼지면 일주일 만에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호남 공천 잡음도 리더십의 변수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구 공천에는 정 대표와 가까운 신영대 전 의원의 영향력이 거론된다.

또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군산·김제·부안을에는 정 대표 취임 후 처음 도입된 평당원 최고위원직에 선출된 박지원 최고위원의 공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시민사회계 등은 지역 민심과 당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략공천을 명분 삼아 정 대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도부 공천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경우 정 대표 리더십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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