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합 논란' 인천시장 선거 흔든다

2026-05-07 13:00:13 게재

여당 방어에도 선거 쟁점 부상

10일 총궐기 앞두고 갈등 고조

인천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란이 여당의 연이은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인천 지역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총궐기대회 예고에 더해 정치권 공방까지 겹치면서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인천 시민·노동단체로 구성된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대책위원회’ 등은 10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공동결의문에서 “공항 통합은 효율화가 아니라 재정 부담 전가”라며 “인천공항 경쟁력을 훼손하는 졸속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10일로 예고된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 인천시민 총궐기대회’ 안내 포스터. 사진 인천경실련 제공

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의는 지방공항 적자 구조 개선과 신공항 건설 재원 확보 방안의 하나로 검토돼 왔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인천공항의 재정과 투자 여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통합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인천공항노조와 시민사회 반발이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연일 신중론과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지역 여론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이며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청와대 앞 1인 시위에서 “인천공항 돈으로 지방공항 적자와 가덕도신공항 비용까지 메우려는 것”이라며 “공항통합은 효율화가 아니라 인천공항 뜯어먹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이 강행되면 영종 종합병원 건립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에서 공항 통합 논의를 직접 언급하며 “인천이 쌓아온 경쟁력과 미래 기회가 잘못된 판단 하나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공항 통합과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을 “용납할 수 없는 정책”으로 규정하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인천공항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통합 논의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도 “공항 운영체계 개편은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종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손화정 민주당 후보측은 최근 ‘공항 통합 찬성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이 확산되자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정치 공세”라는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이는 통합 논란이 선거 현장에서 공방 소재로 활용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번 논란은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영종구청장 등 인천지역 다른 선거까지 관통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공항이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인 만큼 후보 간 입장 차이가 선거 구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항 배후지역인 영종구를 중심으로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10일 총궐기대회를 계기로 여론이 결집될 경우 갈등이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민사회는 “졸속 통합이 강행될 경우 강력한 연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당이 방어에 나섰지만 지역에서는 이미 쟁점화 상황이 굳어지고 있다”며 “총궐기 이후 여론 흐름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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