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품은 인스파이어도 IPO 합류
3만3300개 매장 보유
차입금 상환이 목적
월스트리트저널(WSJ)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이날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간대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사모펀드 운용사 로어크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외식 지주회사다. 2018년 아비스가 버펄로와일드윙스와 러스티타코를 인수한 뒤 설립됐다. 이후 같은 해 드라이브인 햄버거 체인 소닉드라이브인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샌드위치 체인 지미존스를 사들였다.
가장 큰 인수는 2020년 이뤄졌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과 아이스크림 체인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던킨 브랜즈 그룹을 88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는 커피, 도넛, 샌드위치, 햄버거, 닭날개, 아이스크림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묶은 대형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커졌다.
현재 인스파이어 브랜즈 산하 브랜드의 전 세계 매장은 3만3300개가 넘는다. 전체 매출은 334억달러를 웃돈다. 다만 대부분 매장은 회사가 직접 운영하기보다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이는 본사가 브랜드 사용료와 가맹 수수료 등을 받는 구조여서 매장 확대에 따른 직접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 시점은 쉽지만은 않다. 미국 외식업계는 휘발유와 각종 생활비 상승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는 압박을 받고 있다. WSJ는 이번 주 맥도날드 경영진이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외식업계 성장세도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IPO 시장은 최근 조심스럽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조용했던 미국 IPO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관련 기업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안보 위성 기업 호크아이360은 이번 주 증시에 입성했고,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시스템은 다음 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6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달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IPO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스파이어 브랜즈의 상장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다른 성격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AI나 방산처럼 성장 기대가 큰 기술·안보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전통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던킨과 배스킨라빈스의 브랜드 가치에 어느 정도 가격을 매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