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이냐 관록이냐’ 서울표심 촉각
부동산대책·안전문제 격돌 … 네거티브 난무, 혁신경쟁 안 보여
6.3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서울시장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혼전에 빠져들고 있다. 겉보기엔 현직 시장과 도전자의 대결이지만 실제 민심을 움직이는 힘은 훨씬 복잡하다. 오세훈 후보는 ‘이재명정부 견제론’을, 정원오 후보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앞세우고 있지만 유권자들 관심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쪽에 기울어진 모습이다.
초반 두자릿수였던 격차는 최근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서울은 최근 전국 단위 선거마다 여야 격차가 5% 안팎에서 갈릴 정도로 지지세가 팽팽한 지역이다. 결국 중도층과 투표율, 그리고 막판 민심 변화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 보여준 문자민원 행정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전월세 대책과 정비사업 확대, 교통망 확충 등 ‘생활 효능감’을 강조한다. 반면 사상 최초 5선 시장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중도 이미지, 풍부한 시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와 교통 인프라 확대,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대표 공약이다.
하지만 현실정치에서 공약 경쟁은 맥을 못추고 있다. 오 후보 측의 정 후보 도덕성 공세와 막판 변수로 떠오른 삼성역 지하공사장 철근 누락 논란이 맞부딪히며 선거 쟁점은 안전과 책임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싱크홀과 폭우, 반지하, 이태원 참사 기억까지 겹치며 시민들은 안전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흔드는 최대 변수는 정부 부동산 정책이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논란과 부동산 세제 문제는 서울 민심을 직접 자극하고 있다. 자산시장 흐름과 반도체 경기, 증시 변화까지 선거 변수로 거론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신선함 대 관록’ 구도로 펼쳐질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두 후보 모두에게서 ‘혁신경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새로움을 드러내는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오 후보의 관록은 혁신을 등에 업지 못해 피로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남은 승부는 누가 더 현실적인 변화와 혁신 이미지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4면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