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용서 구하고 책임 지겠다”

2026-05-26 13:00:05 게재

‘5·18 탱크데이’ 사과했지만 사퇴 뜻 안밝혀 …‘고의성 여부’ 경찰수사로

정용진 신세계그룹회장이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며 26일 공개사과했다. 정 회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지만 자신은 물론 스타벅스 임직원은 5.18 정신이나 유족, 박종철 열사를 폄훼하거나 훼손하려는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과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떠밀리듯 공개적인 직접 사과에 나선 모양새다.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는 스타벅스 불매운동도 고려한 사과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정성 여부를 떠나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정 회장 사퇴논란은 되레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사과기자회견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 탱크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마케팅을 벌였다. 또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정 회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하게 말씀 드리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졌다”면서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직원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그룹 측은 스타벅스 5.18마케팅 논란과 관련 내부 자체조사 결과 “사태 심각성을 인지못한 일부 정황은 있지만 사전모의나 고의성 특정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이번 사태 해당임직원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회사차원 조사에 법적 제약요건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대신 고의성이 드러나고 스타벅스를 비롯 신세계그룹 임직원이 관여했다는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경우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해고는 물론 민형사상 조치까지 취하겠다는 얘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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