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지역으로 몰린 생활인구
10월 3483만명 역대 최대
체류인구 카드소비 38.9%
지난해 10월 황금연휴 기간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가 산정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기 연휴를 계기로 고향이나 여행지 등 지방에 머문 사람이 늘면서 체류인구 소비도 지역경제에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는 28일 ‘2025년 4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4분기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280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2318만명으로 등록인구의 4.8배 수준이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 등 등록인구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2024년부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10월 생활인구가 348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11월은 2775만명, 12월은 2152만명이었다. 11월과 12월은 전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0월은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로 이어진 최장 10일 연휴 효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상 휴가철인 8월보다도 전남 고흥·해남, 경남 남해 등 장거리 지역을 찾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체류 특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분기 평균 체류일수는 3.2일, 체류시간은 11.7시간, 평균 숙박일수는 3.5일이었다. 3분기나 전년 3분기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소비 지표도 주목된다.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4분기 평균 12만4000원으로 매월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가 차지한 비중은 10월 38.9%, 11월 35.0%, 12월 31.1%였다. 비중 자체는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지만, 1인당 평균 사용액이 늘어 지역 소비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연간 지표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부산 동구의 연평균 생활인구는 2024년 57만명에서 2025년 61만명으로 7.0% 늘었다. 경북 영양군은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이 8만1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8.9% 증가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연휴 기간 기록된 역대 최대 생활인구는 많은 국민이 고향이나 여행지 등 지방에서 삶을 누린 결과”라며 “생활인구가 지역 활력 제고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생활인구 증가가 곧바로 지역 정착이나 인구감소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류인구의 방문 빈도와 소비가 지역경제에 어떤 지속 효과를 내는지, 특정 관광지 중심의 일시적 이동에 그치지 않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생활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인구감소지역 활성화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