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성 구청장 후보들 약진

2026-05-29 13:00:16 게재

돌봄 등 생활공약 강조

여론조사는 접전 흐름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여성 후보들의 약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지역 현안과 주민 생활에 밀착한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중구 강희은, 부산진구 서은숙, 북구 정명희, 금정구 김경지, 수영구 김진, 기장군 우성빈 등 6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 후보는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각 지역이 안고 있는 생활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도심 공동화와 빈집 문제가 심각한 중구에서 강희은 후보는 빈집 재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빈집을 주거·창업·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자산화 모델과 함께 ‘빈집 해결 원스톱 센터’를 운영해 정비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지연에 따른 주민 피로감이 큰 부산진구에서 서은숙 후보는 개발사업 행정을 ‘규제’에서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건축·교통·경관 심의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신속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주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북구의 정명희 후보는 고령층 돌봄과 일자리를 결합한 ‘무한일자리 책임제’를 제시했다. AI 기반 돌봄 시스템과 돌봄SOS센터를 구축해 돌봄 관련 일자리와 디지털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금정구에서는 김경지 후보가 24시간 필수·긴급의료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함께 소아·뇌심혈관 응급환자 대응체계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광도시로 탈바꿈 중인 수영구에서 김진 후보는 바다도서관과 ‘수영세계인문도서관’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화와 관광이 결합한 세계적 문화 거점 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대중교통난이 항상 고민인 기장군에서는 우성빈 후보가 교통망 확충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관선 조기 착공과 기장일광선 신속 추진 등을 통해 동부산권 교통난 해소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여성 후보들의 약진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부산진구는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24일 부산진구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서은숙 후보 49.1%, 김영욱 후보 42.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했다. 기장군 역시 같은 조사에서 우성빈 후보 40.3%, 정명시 후보 34.1%로 조사됐다.

북구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명희 후보가 46.7%를 기록해 오태원 후보(37.4%)를 오차범위 밖인 9.3%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9~10일 북구 주민 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선거는 부산에서 여성 정치인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6곳에 여성 후보를 공천해 전체의 1/3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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