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노조처럼 생존·생산성 먼저 고민해야”

2026-06-01 13:00:01 게재

경총 ‘도요타 노사관계 시사점’ 발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국내 노사관계가 기업 이익분배 중심의 교섭에 치우쳐 있다”며 “일본 도요타 노사의 사례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우선하는 노사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1일 ‘도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도요타 노조의 모습이 최근 국내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이익 분배 중심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도요타 노사는 올해 4차례 노사협의회를 열고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생존 전략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보고서는 도요타 자체 미디어인 ‘도요타 타임즈’에 게재된 노사협의회 영상 중 발언 일부를 소개했다.

키토 케이스케 도요타 노조위원장은 지난 2월 노사협의회에서 “품질 문제로 인한 빈번한 가동 정지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고객은 물론 550만명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폐를 끼치고 있다”며 “기존의 당연함과 일률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변혁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성역 없이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요타 노조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업무 혁신도 주문했다. 키토 위원장은 “근본적인 생산성을 확실히 높여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바꾸겠다는 각오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도요타 노조가 경영진의 결정만 기다리지 않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키토 위원장은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며 “조합원이 행동할 수 있도록 노조도 철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 노사는 올해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임금 투쟁 중심의 ‘춘투(春鬪)’가 아니라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춘공(春共)’으로 나아가겠다고 뜻을 모았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철저히 대화해 돌파하는 것이 진정한 춘공”이라고 밝혔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최근 노동계에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일정 비율 지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판매량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도요타조차 전례 없는 위기감 속에서 노조가 먼저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노사관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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