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요절 작가들 마지막 문장 만난다
‘마침내 한 개의 마침표가 된’ 전시 개최
윤동주·기형도·김원도 등 유고작품집 공개
일찍 세상을 떠난 작가들이 남긴 유고 작품과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대구문학관은 한국 문학사를 빛낸 요절 작가들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집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대구문학관은 2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보이는 수장고 전시 ‘마침내 한 개의 마침표가 된’을 선보인다. 전시는 마흔을 전후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가들이 남긴 유고 작품집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전시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비롯해 박인환, 전혜린, 고정희, 진이정, 김소진 등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유고 작품집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 활동했던 이육사, 이장희, 김원도, 이경록 등의 자료도 공개된다.
특히 시인 김원도와 이경록의 유고 작품집이 공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시인은 짧은 생애에도 한국 현대시의 가능성을 보여준 문인들로 평가받는다. 김원도는 대구에서 ‘주변문학’ 동인 활동을 주도하다 스물다섯에 세상을 떠났고, 이경록은 ‘자유시’ 동인에서 활동하며 왕성한 창작 의욕을 펼치다 스물아홉에 백혈병으로 생을 마쳤다. 전시 제목 ‘마침내 한 개의 마침표가 된’ 역시 이경록의 시 ‘사랑가 3’에서 빌려왔다.
대구문학관은 2023년 국내 문학관 가운데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를 마련했다. 수장고를 단순 보관 공간이 아닌 전시와 교육이 결합된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전환해 지역 문학자산의 공공적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일찍 세상을 떠난 작가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남겨진 문장으로 되새기며 문학이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