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항암 기전 규명
VCP 억제제 작동 원리 밝혀 … 정상 혈관은 보존
연세대 연구팀이 항암 표적으로 주목받는 VCP 억제제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암세포는 제거하면서 정상 혈관세포는 보호하는 기전을 밝혀 차세대 항암치료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연세대는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 연구팀이 VCP(p97) 억제제가 세포 내 소기관 접촉 부위와 칼슘 항상성을 조절해 암세포와 정상 혈관세포에 서로 다른 자가포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VCP는 세포 내 단백질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단백질로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돼 생존을 돕는다. 연구팀은 VCP 억제제 처리 후 혈관세포에서는 세포질 칼슘 증가와 함께 적응성 자가포식이 활성화돼 세포가 살아남는 반면, 대장암세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에 칼슘이 과도하게 축적돼 자가포식 기능이 무너지고 세포 사멸이 유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단백질 항상성 붕괴 상황에서 소기관 접촉 부위와 칼슘 분포가 세포 운명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VCP 억제제가 암세포 성장은 억제하면서 정상 혈관은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상 혈관이 유지되면 종양 내부 약물 전달 효율을 높여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호정 교수는 “소기관 접촉 부위 변화가 세포 간 칼슘 분포와 자가포식 차이를 만들고, 결국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항암 기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는 항암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포식 분야 국제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에 게재됐으며, 한국생물과학협회(BRIC) ‘한빛사’에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