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비자, 가성비보다 편의·경험 더 따진다

2026-06-09 13:00:29 게재

알리익스프레스 분석 … 냉방가전 30배·펫테크 4배 급증

“생활 최적화 소비”… 전자책·차용품·아웃도어장비도 많이 찾아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품구매 때 가성비보다 ‘편리함·경험’을 더 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가성비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조차 생활편의를 고려 고가 제품도 서슴지 않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 입장에선 구매자 층이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월 여름 판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여름 한국소비자 구매패턴이 단순 가격중심에서 생활편의와 경험의 질을 높이는 ‘생활 최적화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당장 이 기간 냉방가전 총거래액(GMV)은 봄 판촉행사 때보다 30배, 반려동물 스마트 제품 은 4배 넘게 증가했다. 여름철 생활 편의와 반려동물 돌봄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여름철 판촉행사 안내 포스터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여름 판촉행사 첫날인 1일 주요 라이프스타일 영역 총거래액은 봄철 판매촉진행사 첫날(3월 16일)보다 두 자릿수에서 최대 네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디지털 콘텐츠, 아웃도어 활동, 반려동물 돌봄, 냉방 가전 등 생활 효율과 편의를 높이는 분야에 지출을 늘린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올여름 한국 시장 5대 핵심 소비 트렌드로 △몰입형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 △차량 공간 활용을 위한 실용 소비 확대 △아웃도어 레저의 일상화, 계절형 쿨링 수요 확대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에 따른 펫 테크 부상을 꼽았다.우선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 전자책 이용 문화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맞물리며 디지털 기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식·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며 전자책 리더기 거래액도 봄 판촉행사 대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차세대 테크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거래액 역시 20% 이상 늘었다.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개인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차량관련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 차량 유지보수를 넘어 공간 활용도와 심미성을 높이는 자동차 매트와 차량용 수납 박스 총거래액도 각각 10% 이상, 20% 이상씩 증가했다.

낚시 자전거 등 야외활동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일상 레저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용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낚시 릴 총거래액은 전 시즌 대비 20% 이상 늘었고 자전거 관련 장비는 80% 가까이 급증했다. 아웃도어 소비가 세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알리익스프레 측 분석이다.

고온 다습한 한국 여름철 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냉방가전 소비도 크게 늘었다. 선풍기 영역총거래액은 봄철 대비 3배 증가했고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영역은 약 30배 증가하며 계절 수요를 이끌었다. 스탠드형 선풍기의 경우 익일 배송이 가능한 수준으로 물류 효율이 개선된데다 야외 활동 대 유용한 휴대용 선풍기의 경우 히트 상품으로 부상하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인가구 증가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경향 확산으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고양이 자동 화장실, 스마트 급수·급식기 등 편의성을 극대화한 ‘펫 스마트’ 제품군 총거래액은 봄철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직구 시장 내 주요 성장분야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알리익스프레스 측 설명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최근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기보다 자신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시간을 절약하거나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 취미와 관심사를 보다 깊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제품군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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