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 컨테이너 운임 상승

2026-06-09 13:00:26 게재

중동전쟁 후 99.9% 올라 … 후티반군 홍해 봉쇄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으로 컨테이너 해상운송 운임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전쟁이 물동량 선복량 등 수요 공급의 기본 변수와 함께 운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3.7% 오른 304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3일 1522포인트에 비해 99.9% 올랐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남아프리카 등 11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일본과 중국 항로는 내렸다.

5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6.02% 오른 2726.5포인트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직전 2월 27일 1333.1포인트에 비해 104.5% 올랐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 흐름 속에서 종전협상은 더디고 갈등은 커지고 있다.

친이란 후티반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해상 항해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금지를 선언한다”며 “모든 적의 움직임을 우리 군의 합법적인 군사적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발발 100일째를 맞아 이란과 이스라엘이 다시 무력 공방을 재개한 가운데 후티반군도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후티반군은 그동안 미국-이란 전쟁에서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밥 엘 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홍해에서 공격이 재개될 경우 홍해에 면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 얀부에서 원유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원유 공급이 막힌 후 대체 공급지로 떠오른 곳이다.

유조선 운임은 중동전쟁으로 치솟은 후 종전협상 속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이 전쟁상황에 적응한 모습이다.

발틱해운거래소가 9일 새벽(런던현지시간 8일 오후) 발표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 → 중국’ 항로 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운임(TCE)은 40만890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0.5% 내렸다.

중동항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대서양 지역 ‘서아프리카 → 중국’, ‘미국 걸프 → 중국’ 항로 운임은 각각 8만5081달러(2.9% 하락), 9만5264달러(8.3% 하락)을 기록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대서양 지역을 중심으로 선박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선주들이 운임 하락에 맞서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며 운임 반등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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