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국민참여재판, 김성태 진술 번복
“검찰에 인질처럼 협조” 증언
쪼개기 후원 공모 입증 변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기존 검찰 진술 일부와 거리를 두며 “검찰에 인질처럼 잡혀 협조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제시한 핵심 증인 진술의 신빙성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재명 쪼개기 후원’ 의혹 공방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송병훈 부장판사)는 8~9일 국민참여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방용철 전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에게 부탁을 받아 후원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가 구체적인 후원 방식을 설명했는지, 이재명 당시 후보 측이 감사 뜻을 전했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이 맞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진술 변화 이유에 대해 “검찰에 인질로 많이 잡혀 협조해준 차원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을 다 구속하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성태와 이재명은 서로 알지 못하는 관계”라며 이 전 부지사가 아니었다면 조직적 후원이 이뤄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쟁점은 김성태의 후원이 아니라 이화영의 관여 여부”라며 “직접 증거 없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참여재판 첫날 이 전 부지사는 “이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검찰 수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 위증 혐의와 관련해 “수원지검 1313호실의 이른바 ‘연어술파티’에 대해 사실대로 증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향후 박상용 검사와 쌍방울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수원지검 1313호실 현장검증도 예정돼 있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함께 ‘연어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참여재판은 오는 19일 최종 변론과 배심원 평의를 거쳐 마무리된다. 배심원단 평결은 같은 날 심리 종결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