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중암반에 해양과학기지 가동

2026-06-10 13:00:01 게재

동·서·남해 관측망 완성

이어도기지 이후 23년만

동해에도 바다 위 해양과학기지가 세워졌다. 2003년 6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이후 신안 가거초(2009년), 옹진 소청초(2014년) 해양과학기지에 이어 23년만에 동·서·남해 3면 바다에 해양과학기지가 모두 완성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과기원)은 9일 경북 울진에 있는 KIOST 동해연구소에서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준공식을 열고 기지 운영을 시작했다. 기지는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5㎞ 거리에 있는 수중암반 왕돌초 위에 세웠다.

동해 바다에 세워진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모습.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 암반지대다. 남~북 방향으로 6~10㎞, 동~서 방향으로 3~6㎞에 펼쳐져 15㎢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른다.수심은 40~60m인데 봉우리는 수심 3~10m다. 북한한류와 동한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동해 최고의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희승 원장은 “왕돌초 기지의 준공으로 동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 전역을 빈틈없이 관측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기지에서 생산된 고품질 데이터는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양과기원에 따르면 기지는 수심 23m 수중 암반 위에 4개의 파일을 박아 연면적 570㎡(172평), 928톤 규모의 철골 구조물로 건축했다. 높이는 53m로 아파트 19층 높이에 달하며, 파고 19.24m와 초속 60m의 풍속과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 설계수명은 50년이다.

왕돌초 기지는 △해양환경 변화 감시 △기후변화 장기 모니터링 △해양생태환경환경 변동 등 다양한 분야의 관측·연구를 수행한다. 37종 86점에 이르는 첨단 관측장비는 수온과 해수면 변화를 포함 수중 생태까지 실시간 기록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품질관리기수도 적용해 고품질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기지는 특히 동해의 아열대화와 갯녹음 등 생태계 변화를 장기 추적하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동해 특성을 정밀하게 관측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해양생태계 위험 탐지와 어장변동 예측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한다. 후포 죽변 등 인근 어민들이 조업 정보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기지는 ‘선박접안시설’ 부터 수중 관측장비가 설치된 ‘중간 갑판’, 발전기·담수화시설 등 핵심 설비가 모인 ‘설비 갑판’, 제어실 숙소 회의실을 갖춘 ‘주갑판’, 기상장비 위성안테나 무인드론운용설비가 있는 ‘상부 갑판’ 등 5개층으로 구성했다.

정진용 해양과기원 해양데이터·인프라 본부장은 “왕돌초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의 길목으로 기후변화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며 “장기 관측을 이어가며 동해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겠다”고 말했다.

왕돌초 기지는 해양수산부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추진됐다. 기지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는 해양과학기지 연구자용 웹서비스를 통해 연구자와 국민에게 제공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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