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축디자인 혁신 도시로 도약

2026-06-12 13:00:01 게재

창의적 건축에 인센티브

디자인으로 도시경쟁력↑

서울시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일상을 함께 바꾸는 디자인 중심 정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자치구 공무원과 건축가, 사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개선된 운영기준과 인센티브 제도, 패스트트랙 도입 방안 등이 소개됐으며 현장 전문가들과의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서울시는 설명회를 계기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고품격 도시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 사업설명회’에 자치구 공무원과 건축 설계자, 사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도시계획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의 품격은 개별 건축물의 높이나 규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시민이 걷고 머무는 공간의 질, 거리 풍경의 아름다움, 건축물이 제공하는 공공 가치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사업도 이러한 변화된 도시정책 흐름을 반영한다.

이 사업은 민간이 기존의 획일적 건축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 디자인을 제안할 경우 높이와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단순한 개발이익 확대가 아니라 민간 건축물이 스스로 도시의 공공성을 높이고 지역의 매력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서울의 도시 경관은 아파트 단지와 업무시설 중심의 효율성에 무게를 두면서 개성 없는 ‘성냥갑 건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관련 제도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절차 간소화다. 기존에는 대상지 선정과 인센티브 심의가 별도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통합 심의를 통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행정절차 부담을 줄여 민간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균형발전도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개발 여건이 열악한 비강남권이나 소규모 부지에 가점을 부여해 특정 지역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사업 참여 기회를 넓혔다. 동시에 디자인의 질과 공공성이 사업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사후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창의성을 장려하면서도 공공적 가치를 유지해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다.

최근에는 양평동4가 복합주거시설 등 디자인 혁신 사업이 실제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정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 사업이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를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 디자인이 단순한 미관 개선 차원을 넘어 경제와 문화, 관광 경쟁력까지 연결된다”고 말한다. 세계 도시들이 건축과 공공공간 디자인에 적극 투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서울 역시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쟁력은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건축물의 창의성과 그 안에 담긴 디자인의 품격에서 결정된다”면서 “획일성을 벗어던지고 서울이라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 시민의 삶을 바꾸는 창의적인 건축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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