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재소환

2026-06-12 13:00:01 게재

‘계엄 정당’ 지시 경위 추궁

홍장원 22일 3차 소환조사

‘계엄 정당화’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12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재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조 전 원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전 원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직후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통해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의심한다. 국가안보실은 계엄 선포 다음날인 2024년 12월 4일 국정원에 ‘우방국가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했고, 조 전 원장은 이같은 요청사항을 이행하도록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에게 지시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에게 설명했다고 보고 있다.

계엄 당시 조 전 원장의 행적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계엄에 동조하는 취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만난 후 국정원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잇따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15일 김태효 전 차장,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 10일에는 신원식 전 실장을 잇따라 소환해 계엄 정당화 지시 과정과 우방국 등에 메시지가 전달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11일 다시 소환돼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거쳐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조사에서 안보실 등에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차장도 CIA쪽에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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