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홈플러스에 1천억원 지원 검토

2026-06-12 13:00:13 게재

“MBK 본사·김병주 회장 보증 전제”

전단채 피해자들 “MBK도 자금 출연"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금융정의연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MBK 김병주·홈플러스 김광일 구속기소 촉구 및 피해자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비대위 제공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1000억원 지원을 검토한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대출 실행은 MBK파트너스(이하 MBK) 본사와 대주주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은 MBK의 직접 자금 출연도 요구했다. 최근 제시된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방안만으로는 피해 구제와 회생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자금 출연과 구체적인 변제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메리츠증권은 11일 유동수, 민병덕, 김남근, 이강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의원들이 요청한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메리츠는 주주충실의무 및 선관주의의무 등 법적 제약으로 인해 금융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병주 회장과 MBK의 신용도를 전제로 1000억원 범위 내의 지원은 가능하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보호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7월 초까지 연장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확보를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메리츠가 지원에 나설 경우 기업회생을 위한 자금 조달 요건의 절반을 충족하게 된다.

MBK는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 제공 방침을 10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은 MBK의 추가 연대보증이 대주주의 직접적인 자금 투입으로 해석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직접 자금 출연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MBK의 연대보증은 홈플러스가 1000억원을 새로 차입하는 것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며 “MBK는 홈플러스 위기를 초래한 대주주로 책임을 지고 직접 자금을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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