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반도체벨트 대구·경북 역할 제시해야”
특정지역 편중 우려
정치논리 배제 강조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이재명 정부를 향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에서 대구·경북이 맡게 될 역할과 투자계획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특정 지역 편중 논란 속에 반도체 투자 역시 경쟁력과 산업 여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추 당선인은 11일 입장문에서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 속에서 대구·경북이 맡게 될 역할과 향후 투자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투자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인재, 전력·용수 등 객관적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 남부권 반도체벨트 구상 =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균형발전형 첨단산업 전략으로,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을 연결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과 당 대표 시절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영·호남 중심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광주 방문 당시에도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를 연계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추경호 “반도체 투자는 경쟁력 기준” = 추 당선인은 반도체 투자 역시 정치 논리가 아닌 경쟁력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보상이나 안배가 아니라 모든 지역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대구·경북은 특혜가 아닌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과 제조 역량,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첨단산업 거점”이라며 “연간 1750명의 비수도권 최대 규모 반도체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군위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용지 공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투자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하는 순간 국가 경쟁력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기업들도 객관적 경쟁력에 따라 최적의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남부권 벨트 한 축 맡을 조건 갖춰” = 대구시 안팎에서는 대구·경북이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신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첨단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물류 기반”이라며 “달빛철도와 포항항·울산항, 신공항이 연결되면 하늘길·땅길·바닷길을 아우르는 남부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국가 로봇 실증기반과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포항의 이차전지·연구개발 역량, 울산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연계되면 남부권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도 가능하다”며 “대구·경북은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한 축을 맡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구·경북이 첨단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최고의 전문가 그룹과 상시 소통하고 정부와 기업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하게 평가받고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