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6.15 희망의 불씨 살아있어…정전 넘어 평화체제 구축”

2026-06-14 18:36:51 게재

바티칸 방문 일정 시작 …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참석해 기념연설

남북대화 복원 의지 재확인 … “한반도 평화,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14일(현지시간) 바티칸 방문 일정을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언급하며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기념 연설

이재명 대통령,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기념 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 연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은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6.15 남북공동선언 26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6.15 선언)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협력, 교류와 왕래가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희망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다시 단절의 시대로 돌아간 남과 북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히며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교황청의 지지에 대한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 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교황청에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며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정부 역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내년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방한 계기에 교황의 방북 가능성 또는 일부 북한 청년들의 세계청년대회 참석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말미에 이사야서 2장 4절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구절을 인용한 뒤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로마=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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