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옵션 출시, 상장 열기 잇는다

2026-06-15 13:00:03 게재

상장 첫날 주가 25% 급등

변동성 베팅 수요 몰릴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에 이어 옵션 거래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SPCX) 옵션 거래가 이르면 16일 시작될 예정이며, 초기 거래가 많고 변동성이 크며 비용도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사는 것보다 적은 돈으로 주가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 가격도 비싸진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부터 시장의 투기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옵션 시장에서도 거래가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12일 기업공개(IPO) 첫날 공모가 135달러보다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25% 이상 뛰었고, 장중 17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조달러를 넘어섰다. 로켓, 우주선, 위성인터넷, 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머스크의 사업군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다.

옵션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측은 스페이스X 옵션 거래가 16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가 주가 하락 위험을 막기 위해 풋옵션을 사거나, 단기 급등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활용하는 거래가 늘 수 있다고 본다.

금융분석회사 캐피털마켓래버러토리스의 오피어 고틀리브 최고경영자(CEO)는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논쟁적인 창업자 중 한명이 이끄는 사상 최대 IPO이자, 가장 야심찬 장기 목표 중 하나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초기 옵션 거래 규모도 달러 기준으로 사상 최대급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편입될지도 옵션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스닥은 이미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을 쉽게 하기 위해 규정을 조정했다. MSCI도 대형 IPO에 조기 편입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P글로벌은 스페이스X를 S&P500에 빠르게 편입하는 방안은 배제했다.

투자은행 서스케하나의 크리스 머피 파생상품 수석전략가는 “어느 날 옵션이 상장되느냐는 질문을 이번처럼 많이 받은 IPO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회의적인 투자자에게도 옵션은 유용하다. 주식을 직접 공매도하면 손실이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커질 수 있고, 유통 물량이 적으면 공매도 압박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리서치회사 인베스터플레이스의 루크 랭고 수석기술분석가는 “공매도는 위험이 이론적으로 무한대이고, 차입 비용도 가혹할 수 있다”며 “SPCX처럼 실제 거래 물량이 적은 주식은 주가가 갑자기 뛰면서 공매도 투자자가 먼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옵션 거래 개시는 주식시장 관심을 한 번 더 키울 전망이다. 다만 높은 기대는 높은 비용을 동반한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옵션 매수자는 프리미엄 손실을 볼 수 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의 새 대장주 후보로 떠오른 만큼, 옵션 시장은 그 기대와 의심이 동시에 충돌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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