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보험료 1천억’ 돌파 펫보험 차별화 시동

2026-06-15 13:00:14 게재

원수보험료 1천억원 돌파

성장통 겪으며 경쟁 치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며 연간 원수보험료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전체 계약 건수 역시 전년 대비 55.3% 증가하며 25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보험 원수보험료는 1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무려 61.1%나 급증한 수치다.

본래 국내 반려동물보험의 시초는 가축보험이다. 하지만 반려 가구가 급증하고 시장이 커지면서 특화형 미니보험 형태로 세분화됐다. 시장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2025년에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보험회사가 출범한 데 이어, 올해는 디지털 전업 손해보험사까지 시장에 잇따라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반려동물보험은 사람의 실손의료보험과 마찬가지로 의료비 상승에 따른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며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개체 식별이 어려워 일부 보호자가 보험 하나로 여러 반려동물의 진료비를 ‘돌려막기’하는 등 도덕적 해이와 그에 따른 손해율 급증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나서 주요 상품 조건을 표준화했다. 재가입 주기를 1년으로 단축했고, 최소 자기부담률(30%)과 최소 자기부담금(3만원) 규정을 전격 도입했다.

이처럼 핵심 구조가 묶이자 보험사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보장 한도와 항목을 넓히는 ‘내실 경쟁’으로 선회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약 2%대 수준으로, 해외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MRI 검사나 항암 치료 등 고액 진료비 보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과거 면책 조항이었던 구강·피부 질환 등 의료 분야는 물론 장례비용 실손보상, 물림 사고 등 비의료 분야까지 보장 영역을 넓히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가입과 청구는 물론, 보험사와 제휴된 동물병원에서는 진료 후 보험금이 실시간으로 청구·지급되는 시스템이 정착 중이다. 병원이 진료 내역을 보험사에 바로 전송하면, 보호자는 보험금이 차감된 나머지 금액만 결제하면 되는 구조다.

정수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품 표준화와 이에 따른 차별화로 반려동물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과 경쟁이 시작됐다”며 “다만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품종 다변화에 맞춘 ‘위험 세분화’가 필수적이며, 위험집단별 정교한 보험료 설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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