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환경에 노출된 해양배터리 수명·안전성 높인다

2026-06-16 13:00:16 게재

‘데이터 허브 플랫폼’ 구축

KETI 등 13개 기관 참여

국내 해양배터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해양환경에서 사용되는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제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마련을 위한 것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노건기)은 1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해양배터리 데이터 허브 플랫폼 구축 기술개발 과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전기추진선박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공선과 항로표지, 수중 관측장비 등 다양한 해양분야에서 배터리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배터리는 염분 진동 온도변화 등 육상보다 가혹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안전성 평가기준과 상태진단 체계, 실운용 데이터 확보가 부족하다.

특히 국제적으로는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성과 수명을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는 체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를 뒷받침할 실증 데이터와 검증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연구진은 해양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국제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관계형 메타데이터 기반 허브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해양수산부가 사업을 추진하고 전남도와 여수시가 공동 지원한다.

주요 연구분야는 △해양환경 특화 데이터 수집·진단 기술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 △해양·육상 통합 엣지클라우드 데이터 허브 플랫폼 구축 △배터리 성능 측정 및 열화(성능 저하) 모델 개발 △데이터 신뢰성 확보 및 국제표준 대응 기술 개발 등이다.

KETI가 전체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선박 실증을 담당한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항로표지 분야 실증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검증·인증 체계 구축을 맡는다. 이 외에도 대학과 기업들이 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분석 기술 연구에 참여한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해양배터리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되고, 해양 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수명 예측 모델과 국내외 검인증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표준화 등을 통해 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 감축과 중복 실증에 따른 시간·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기원 KETI 해양수산ICT사업단장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배터리 기술을 해양 분야로 확대하고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배터리 산업과 관련 수요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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